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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경에이스'가 또 실책에 울었다.
7월부터는 심상치 않다. 3경기 15이닝 소화에 그쳤고, 3전전패였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8.40으로 치솟았다. 8월 첫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흔히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호수비가 나온다고 한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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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 있었다. 다음 타자 김선빈의타구는 3루 땅볼. 하지만 3루수 한동희가 이를 놓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끝나야했던 이닝이 3실점 이닝으로 급변했다. 결국 이날 박세웅은 5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4⅓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3일 NC전에서도 실책이 니왔다. 1-0으로 앞선 6회, 박세웅은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마틴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다음 타자는 대타 도태훈. 박세웅은 1루쪽 역병살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의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병살에 실패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고, 박세웅은 7회를 3자 범퇴 처리한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에이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실책이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날 경기가 최악이었다. 박세웅은 1-0으로 앞선 2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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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회말에 더 당황스런 현실에 직면했다. 1-2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1사 만루 위기.
키움 이주형의 타구는 1루수 강습 땅볼이었다. 롯데 1루수 고승민은 타구를 막긴 했지만, 잡는 것은 한박자 늦었다. 이미 홈에는 늦은듯 보였지만, 고승민은 공을 주워 1루에 뿌렸다.
그리고 그 송구는 빗나갔다. 단숨에 키움이 2점을 추가하고, 주자는 1사 2,3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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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뜻대로 안된데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에 그저 망연자실이었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세웅의 교체를 결정했다. 2⅓이닝 6실점, 투구수가 무려 70구나 됐다. 올해 박세웅의 최소 이닝, 최다 실점(타이) 기록이다. 말 그대로 악몽 같은 경기. 이날 패배시 개인 5연패, 후반기 4연패가 된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