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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현재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할 수 있는 초강력 후보는 1위 LG 트윈스다.
1위 원동력은 최강의 타선과 불펜이다. 지난해 팀타율 3위(0.269), 득점 2위(715점)를 기록했던 LG는 올해는 더 좋아졌다. 9일 현재 타율 2할8푼1리로 2위 KT 위즈(0.269)에 무려 1푼2리나 앞섰다. 득점 역시 515점으로 1위. 홍창기 문성주 박해민 신민재 등 발빠르고 출루율이 좋은 호타준족 4명을 1,2,8,9번에 배치했고, 클러치능력이 있는 김현수 오스틴 딘, 오지환 문보경이 중심 타선을 맡아 쉬어갈 타순이 없다.
지난해 채은성과 유강남이 FA 이적을 했지만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박동원이 그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줬고, 항상 고민이던 2루수도 김민성과 신민재가 새롭게 주인으로 나서면서 빈곳이 사라졌다.
선발도 완성된 모양새다. LG의 가장 큰 약점. 난해 31승을 합작했던 다승왕 케이시 켈리와 2위 아담 플럿코에 지난해 후반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윤식과 12승을 거둔 이민호, 메이저리그급 회전수로 기대를 모은 강효종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출범시켰으나 국내 선발들이 모두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롱릴리프로 나섰던 임찬규가 선발로 돌아서 중심을 잡아줬고, 다른 국내 선발들이 나설 땐 불펜을 총동원하며 메웠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재의 국내 선발로는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LG는 7월 29일 키움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이주형 김동규를 내주고 최원태를 데려오는 초대형 1대3 트레이드로 국내 선발을 강화했다.
켈리-플럿코-최원태-임찬규의 확실한 4선발을 만들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1선발인 켈리가 4차전 선발로 나올 정도로 선발이 불안했던 LG는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게 싸울 수 있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마지막 약점이 지워진 순간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변화무쌍한 지략도 빼놓을 수 없는 1위 원동력이다. 부임 이후 일찌감치 뎁스 강화에 나서 고우석과 정우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비해 유영찬 백승현 등의 유망주를 빠르게 필승조로 키워냈다. 달리는 야구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전략 역시 논란속에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반 잦은 2루 도루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상대가 방심하면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압박감을 심어줬다. 도루가 아니더라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는 상대의 실수를 양산했다. 결과적으로 LG를 만나는 팀은 매순간 긴장속에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장점이 있는 선수는 기용하면서 성장시켰다. 신인 박명근의 자질을 고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염 감독은 그를 시즌 개막부터 과감하게 승부처에서 기용하며 담력을 키웠다. 지난해 대부분 2군에 있었던 신민재를 경기 후반 승부를 바꿀 수 있는 대주자로 기용했고, 신민재는 예상외의 타격까지 선보이며 대주자를 넘어 2루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LG의 1위 질주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빠르게 수정했고, 더 강해졌다. 1994년 마지막 우승 이후 29년만에 LG는 정규시즌 1위,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