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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야구 단골손님'의 모습은 오간데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꼴찌로 추락했다. 1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12로 패하면서 시즌전적 42승3무59패가 된 키움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40승1무56패)에 0.5경기차 뒤진 10위가 됐다. 키움이 정규시즌 10위로 처진 건 2021년 4월 27일 이후 835일만. KBO리그에 10개 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2015시즌부터 키움이 정규시즌 100경기 이상을 치른 상황에서 꼴찌는 물론 5강권에 포함되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유일하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2017시즌(7위)에도 같은 경기 수(104경기)에서 히어로즈는 54승1무48패로 5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했다. '장수 외인'이었던 에릭 요키시가 한계점을 드러냈고, 제 실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에디슨 러셀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핵심 타자인 이정후까지 후반기 개막 직후인 지난달 22일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아웃 됐다. 이정후가 빠진 뒤 키움은 반등 없이 추락을 거듭하며 결국 밑바닥을 찍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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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지난달 29일 토종 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내고, 이주형 김동규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당시 5위 KT 위즈에 3,5경기 뒤진 시점에서 이뤄진 이 트레이드를 두고 LG의 강력한 선발 보강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였지만, 키움이 일찌감치 미래를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현 시점에선 후자 쪽으로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원기 감독은 대부분의 전력을 그대로 활용하며 승부를 소화하고 있다. 주축 선수인 김혜성은 8일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고 교체된 이튿날 출전을 강행, 팀 9연패를 끊는 데 일조하는 등 선수들의 의지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 속에서도 좀처럼 반등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9연패를 끊은 이튿날 롯데를 상대로 3점 차 리드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한 뒤 패한 게 단적이다.
10일까지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4경기를 치렀다. 남은 40경기에서 키움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