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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아닌가" 더그아웃 박차고 나온 한남자 격정 항의…주심은 양팔 벌려 '아니다' [부산현장]
12일 부산 사직구장. 시즌 8승을 눈앞에 뒀던 신인 선발 윤영철이 5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직후였다.
8-1로 앞서던 KIA 타이거즈는 5회말 8-5까지 추격당했다. 윤영철의 시즌 8승은 무산됐고, 아끼고 싶었던 수호신 임기영을 소모했다. 여유롭게 미소짓던 경기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절박한 경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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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준수의 희생번트는 투수 앞쪽에 떴다. 이때 타구가 최영환의 글러브와 손목에 맞고 떨어졌다. 최영환은 다급하게 오른손까지 갖다댔지만, 공이 땅에 떨어지는 걸 막지 못했다. 일단 다음 동작을 빠르게 취했다. 3루에 공을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그러자 양측 벤치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김종국 KIA 감독은 최영환의 고의낙구 여부를 제기하며 강도높은 항의를 펼쳤다. 코치진의 만류와 정종수 주심의 설명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문규현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내야 뜬공이 나왔을 때 수비진이 잡는척하다 일부러 떨어뜨린 뒤 더블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인필드플라이의 경우 타자는 자동아웃이고 공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인플레이다. 하지만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기엔 너무 낮은 뜬공이었다.
규정상 수비수의 고의낙구라면 인필드플라이와 마찬가지로 타자만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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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은 최영환이 공을 잡으려다 떨어뜨리는 과정이 명백하다고 봤다. 고의낙구는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 때문에 김 감독의 항의에도 그대로 선행주자만 아웃된 1사 1,2루 상황이 이어졌다.
KIA는 다음 타자로 나선 대타 이우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후 롯데 마운드를 추가로 두드리며 13대5 대승을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최영환의 고의낙구 논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