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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걸 어떻게 치라고.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침묵했다. 김하성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타선 전체가 강속구에 무릎을 꿇었다. 제구가 되는 100마일 강속구를 칠 수 있는 타자는 전 세계를 통틀어 거의 없다.
이날 볼티모어의 선발은 '강속구 유망주'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올 시즌 큰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강속구 투수의 숙명인 제구 난조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달 다시 콜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단련을 하고 온 로드리게스는 하필 샌디에이고를 만나 '무적' 모드를 선사했다. 최고구속 101마일 강속구가 존으로 들어왔다. 김하성도 이 빠른 공을 맞히기 위해 애썼지만, 정타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내야 땅볼, 3회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6회 세 번째 만남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파울팁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김하성이지만,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 타석도 만만치 않았다. 9회 마지막 상대는 볼티모어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 로드리게스보다 빠르면 빨랐지, 더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바티스타의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지만, 김하성의 방망이가 늦었다.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마지막 타석을 날렸다.
이날 무안타로 2할9푼까지 쭉쭉 상승하던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8푼3리까지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도 3연패 늪에 빠지며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건 이날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가 이날 삼진 6개를 잡으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 종전 기록은 박찬호의 동료였던 노모 히데오가 가진 1918개였다. 다르빗슈는 1919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