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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젊음과 패기.
반등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 핵심 타자 이정후의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도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불펜 역시 힘이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엔 또 다른 토종 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과 선수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 투수 안우진과 아리엘 후라도가 차례로 휴식에 들어가는 등, 반등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키움의 행보를 두고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이른바 '탱킹'에 들어갔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탱킹 버튼을 누른 팀들의 보편적인 행보는 젊은 유망주들에게 출전 경험을 꾸준히 부여하고, 보완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구심점 없이 이뤄지는 유망주 기용은 자신감과 경험 상승보다는 불안함과 정체라는 반작용을 낳기도 한다. 때문에 베테랑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용규는 지난 5월 10일 손목 부상으로 1군 말소된 이후 후반기 개막에 맞춰 복귀했다. 부상 중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스로 '커피 배달'을 자처하는 등 힘을 보태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8월 들어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고 있지만, 자신이 아닌 팀을 향해 시선을 맞추는 눈치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키움과 홍원기 감독에겐 이런 이용규의 리더십이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없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