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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7회말 1사 만루. 1사후 1루수 김인환의 포구 실책이 실점 위기를 불렀다. 3-2로 쫓기고 있던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선발 펠릭스 페냐를 내리고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한방'이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36세 베테랑이 버텨줬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1실점. 이어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상황을 종료시켰다.
8월들어 6경기에서 7⅔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 볼넷 3개를 내주고 탈삼진 7개를 기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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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1군에 복귀했는데, 한달이 지나 달라진 게 있다. 추격조로 던지다가 필승조로 넘어왔다. 깔끔하고 안정적인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쌓았다.
히어로즈 2~4번, 김혜성과 로니 도슨, 이원석을 7개 투구로 잡았다. 김혜성과 도슨을 1루수 땅볼,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완벽하게 임수 완수.
그의 호투가 거짓말같은 역전 드라마를 불렀다.
한화 타선은 8회초 18타자가 이순하며 10안타를 쏟아냈다. 13점을 뽑아 16대6 역전승을 거뒀다. 19연패 중이던 장시환은 2020년 9월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이후 1038일 만에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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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장소에서, 굴레를 벗었다. 장시환은 지난 4월 1일 고척돔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개막 후 9일 만에 퓨처스팀(2군)으로 내려갔다. 3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고,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석달간 재정비하고 복귀한 장시환은 시즌 초와 많이 달랐다. 예열을 거쳐 이제 필승조로 거듭났다. 최근 부진에 빠진 강재민의 빈자리로 들어가 불펜에 힘을 불어넣는다. 한화 사람들이 그에게 바랐던 장시환으로 돌아왔다.
최원호 감독은 "이제 장시환은 김범수, 박상원과 함께 필승조의 일원이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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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