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후반기 무더위와 함께 방망이도 힘을 잃고 있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내야안타를 쳤을 뿐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임팩트가 별로 없었다. 이날 오타니가 마주한 투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강속구 파이어볼러가 있었다. 바로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이다.
그는 2008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역대 최고 스피드 보유자다. 2010년 9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05.8마일 포심 직구를 뿌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
초구 89.8마일 바깥쪽 슬라이더에 오타니가 배트를 휘둘렀지만 파울. 2구째 91.3마일 슬라이더가 낮은 코스로 들어가 볼. 이어 3구째 101.7마일 포심 직구가 한복판 스트라이크존을 갈라 1B2S로 오타니에 불리한 카운트가 됐다.
채프먼은 4구째 102.8마일 싱커(165㎞)를 몸쪽으로 던졌다. 오타니는 타이밍을 잘 맞춰 배트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흘러 땅볼 아웃이 됐다. 타구속도가 107.1마일(172㎞)로 이날 양 팀 타자들이 친 타구 중 3번째로 빠른 스피드였다.
채프먼은 투구수 14개 중 싱커 6개, 포심 4개 등 패스트볼 10개를 구사했다. 최저 100.3마일, 최고 102.8마일을 찍었다. 모두 100마일 이상이었다는 얘기. 오타니에게 결정구로 던진 싱커가 이날 자신의 최고 구속이었다.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채프먼은 이어 브랜든 드루리를 투스트라이크에서 102.4마일 몸쪽 싱커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8회를 마무리했다.
올시즌 채프먼의 구속은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평균 구속이 싱커는 101.1마일로 전체 1위이고, 주무기인 포심은 99.1마일로 5위다. 지난 5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올해 자신의 최고 스피드인 103.8마일짜리 포심을 던진 바 있다.
|
올시즌 성적은 46경기에서 44⅓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2.23, 83탈삼진. 텍사스로 이적한 후로는 15경기에서 15이닝을 투구해 1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0, 30탈삼진을 기록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채프먼을 상대로 오타니는 아직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날까지 포함해 6타석에서 2볼넷 4타수 무안타다.
앞서 올시즌에는 두 차례 상대했다. 지난 4월 23일 에인절스타디움 경기에서 6-6이던 7회말 1사후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6월 18일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9회 8-8 동점이던 9회초 1사 3루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타자 오타니에게도 100마일 강속구는 공포스럽고 까다롭다.
한편,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친 2경기 연속 대포가 침묵했지만, 통합 홈런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도 이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둘의 격차는 여전히 1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