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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3패. 최원태,이정용 효과 이렇게 크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8-18 01:43 | 최종수정 2023-08-18 10:00


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LG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6/

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LG 이정용과 박동원 배터리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6/

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국내 선발 고민을 해결하니 이젠 외국인 투수 고민이다.

1위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듀오가 불안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등판하는 날 승리를 챙겨야 하는 LG인데 후반기에 오히려 국내 투수들이 승리를 챙기고 있고 외국인 투수들이 나올 때 패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는 후반기에 13승7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승리 패턴이 이상하다. 외국인 에이스들이 나올 때 지고, 국내 투수가 나올 때 이기고 있는 것.

후반기에 켈리가 5차례, 플럿코가 2차례 등판했다. 켈리가 나왔을 때 LG는 3승2패를 기록했고, 플럿코가 나온 2경기는 모두 패했다. 즉 외국인 듀오가 나선 7경기서 3승4패에 그쳤다. 후반기에 켈리는 1승2패, 플럿코는 2패를 올렸다.

국내 투수가 나왔을 땐 승리가 훨씬 많았다. 임찬규가 나온 4경기서 3승1패, 이정용이 나온 4경기는 모두 이겼다. 이지강이 등판한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고, 최원태가 나온 3경기에선 2승1패였다. 국내 투수 4명이 나온 13경기서 LG는 10승3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임찬규는 3승무패, 이정용은 2승무패, 최원태는 2승1패를 기록했고, 이지강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수비를 마친 LG 플럿코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5/

압도적 1위의 후반기 이상 징후. 외국인 선발 3승4패, 국내선발 10승…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수비를 마친 LG 켈리가 이닝을 마친 후 땀을 닦아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전반기만 해도 LG의 걱정은 온통 국내 투수진이었다. 플럿코가 무적의 모습을 보인 가운데 켈리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고, 임찬규가 새로운 국내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4,5선발이 너무 부진했다. 5이닝을 버티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불펜 소모가 많았다. 다행히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함덕주 정우영 등 탄탄한 중간 계투진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여름이 오면서 불펜진 과부하에 체력 문제도 생기기 시작했다.

LG는 셋업맨이었던 이정용을 선발로 돌렸고, 이정용은 불펜 시절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에서 커브와 포크볼을 추가하며 점차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LG는 임찬규와 함께 국내 선발진을 이끌 최원태를 키움과 1대3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원태가 5이닝 이상 막아주고, 이정용이 선발로 성장하면서 오히려 국내 선발진이 탄탄해졌다.

플럿코와 켈리가 후반기에 에이스 다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플럿코는 코로나19에 확진되며 휴식이 길어져 후반기에 겨우 두번만 등판했고, 두번 모두 실망스러운 피칭을 했다. 켈리는 여전히 들쭉날쭉한 모습.


이번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3연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5일엔 플럿코가 5⅓이닝 8안타 4실점(3자책)하며 5대6으로 패했고, 16일엔 이정용이 6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 속에 6대3으로 승리했다. 17일엔 켈리가 6이닝 10안타 4실점(2자책)했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 결국 2대4로 졌다.

현재 LG 선발진은 국내 투수들이 이끌고 있다고 봐야한다. 아직 2위 SSG 랜더스와는 7게임차로 조금의 여유가 있다. 국내 선발진으로 버티고 있지만 켈리와 플럿코가 좋았을 때의 피칭을 해야하는 것은 LG가 우승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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