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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가 또한번 해냈다. 멀어만 보이던 SSG 랜더스를 따라잡았다.
개막 직후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던 소형준이 단 3경기만에 시즌아웃됐고, 황재균 박병호 박경수 등 베테랑들도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배정대도 부상이 겹쳐 6월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했고,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지칠대로 지친 강백호는 사실상 전력 외 상태다. 하지만 KT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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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공백, 한동희 고승민 등 주력선수들의 부진,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이민석 이인복 안권수 등 부상으로 빠졌거나 후유증을 겪는 선수들처럼 꼽을만한 이유가 없진 않다. 하지만 매년 반복된 흐름이다.
8월 들어 윌커슨의 합류, 반즈의 반등, 정보근의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3연속 위닝시리즈의 휘파람을 불었지만, 꼴찌팀 키움을 만나 뜻밖의 2연패를 당하며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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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반등의 배경에는 이강철 KT 감독과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의 자신감이 있다.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2020년 이래 이 같은 시즌 운영은 어느덧 팀컬러로 자리잡았다. 부진한 와중에도 '올해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여유가 팀 전체에 충만했다. 짜낼 때 확실하게 승리를 거머쥐는 이 감독의 지휘, 이호연 등 적절한 트레이드로 팀 전력의 구멍을 메운 프런트의 합작도 돋보였다.
롯데 역시 전준우 정훈 안치홍 등 팀의 구심점이 될만한 베테랑들의 존재감은 돋보이는 팀이다. 김민석 윤동희 등 젊은 피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하지만 한번 5할 승률 아래로 주저앉고 나니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의 경우 5할 승률은 곧 5강권 진입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올해는 '봄데'라는 벽을 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