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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때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지키려 하는 외인투수들이 있었다. 6회까지 무실점이면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도 더 이상 안 던지려는 투수도 있었다.
뷰캐넌은 6회까지 4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뷰캐넌에게 강한 5명의 타자를 5번부터 9번까지 배치했지만 뷰캐넌이 한수 위였다. 패턴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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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SSG전 127구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한 16일 대구 LG전에서 갑작스러운 목 통증으로 24구 만에 2회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온 터.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약간 뻐근함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도 못 말리는 책임감을 발휘했다. 7회에 또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유를 묻자 심플한 답이 돌아온다.
"100구가 되기 전에는 무조건 올라간다"는 답변.
개인 성적만 생각하면 절대 불리할 수 있는 상황. 실제 뷰캐넌은 바로 그 7회에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대타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다.
최인호 번트타구를 뷰캐넌이 불안한 자세에서 2루에 뿌리다 악송구가 되며 무사 1,2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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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2,3루에서 윌리엄스를 땅볼 처리하며 3루주자를 묶고 투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노시환 타석에 보크로 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데뷔 첫 보크였다. 하지만 뷰캐넌은 노시환을 3루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116구 혼신의 역투였다. 7이닝 5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2실점(비자책). 1-2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9회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준 최고의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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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통증 후유증도 고려해 '일요일 경기 가능하겠느냐'고 조심스레 묻자 뷰캐넌은 벌떡 일어서며 "저 잘 아시지 않습니까"리고 반문하고 하이파이브를 한 뒤 자리를 떴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경기는 당연히 소화한다는 의미.
100구 이내면 무조건 다음 이닝 등판, 아무리 많은 공을 던져도 다음 선발 순서를 무조건 지키려는 책임감. 투혼과 함께 뷰캐넌을 삼성 최고의 장수 외인투수로 만들고 있는 요인이다.
뷰캐넌은 23경기 2297개의 투구수로 리그 최다 투구수를 기록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