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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롯데는 휴식일인 21일에 이어 22~23일 잠실 LG전이 잇달아 우천 취소되면서 사흘 간 개점휴업 했다. 스윕패 악몽을 떨치고 지친 마운드도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엇박자였다. 24일 잠실 LG전에선 찰리 반즈, 25일 KT전에선 애런 윌커슨이 각각 6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면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불붙었던 타격감이 식었다. LG전에선 케이시 켈리, KT전에선 웨스 벤자민에 각각 1득점으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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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때 승패마진 +11까지 찍었던 롯데는 이후 급격히 추락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는 컸다. 부진했던 외국인 자리에 니코 구드럼과 윌커슨을 데려오면서 반등 토대를 만들었고,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힘을 되찾은 마운드, 한때 9연승을 만드는 힘이었던 타선 응집력이 부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일명 '8치올'을 노렸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가을야구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8월 한 달간 9승10패, 5할 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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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6경기를 남겨둔 롯데. 전반기 초반과 같은 연승을 기대하기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가을야구행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리고 있는 상대팀도 총력전 체제. 롯데 홀로 치고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남은 승부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롯데가 바라던 가을야구행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 과연 롯데는 극적 반등에 성공해 사직구장을 동백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