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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더블헤더, 긴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장치다.
더블헤더 시행 때마다 손해를 보는 팀이 생겨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일본과 달리 돔구장이 고척스카이돔 하나 뿐인 국내 실정상 '겨울야구'를 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이후 더블헤더-월요일 경기 편성 논란 속에 지난해엔 더블헤더를 시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올 시즌 더블헤더가 다시 부활했다. 장마-호우로 우천 순연 경기가 대거 발생한 상황.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전까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사황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는 더블헤더 편성이었다. KBO가 29일 발표한 잔여경기 재편성 일정 116경기 중 10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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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우천 순연 뒤 NC 강인권 감독은 "쉴땐 좋은데 밀리면 밀리는 대로 어려움이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매년 비가 점점 많이 오는 것 같다. 일정이 너무 뒤로 밀리니 팀마다 고충이 있는 듯 하다"며 "(지금처럼 잔여경기 재편성 때보다) 아예 각 팀이 체력적 부담이 덜한 시즌 초반부터 더블헤더를 하는 게 어떨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3연전 첫날 일정이 취소된다면 다음날 더블헤더를 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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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 동안 기후가 바뀌면서 잦은 비로 취소 경기도 늘어나고 있고, 매 시즌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리그 진행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