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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 도중 사령탑이 사퇴했다. 빈 자리를 채우는 건 당연한 절차다.
야구팀을 이끄는 건 감독이지만, 만드는 주체는 단장을 위시한 프런트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성민규 단장의 '위기설'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미루고 있다.
2019년 9월 취임한 성 단장은 '프로세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 1992년이고, 21세기 들어 단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팀. 외부 영입인데다 첫 선수 출신 단장의 탄생.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바람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망주의 수집과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드래프트에서는 이름값보다 '툴가이'로 불리는 재능을 중시했다. '피칭랩'과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비롯한 미국식 훈련법과 기구들이 잇따라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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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코치진 내홍으로 시즌 도중 1,2군 코치진 개편이 이뤄지기도 했다. 성 단장으 부임 당시 3년안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4년간 단 한번의 가을야구도 못한 현실에 직면했다.
롯데와 성 단장의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다. 하지만 구단 내부는 물론 야구계 전반에 성 단장의 위기론이 널리 퍼져있다. 이강훈 대표는 "지난 4년간의 성적이나 육성이 미흡했다"는 평가와 함께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부터 외국인 선수와 팀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프런트의 수장이다.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구단 수뇌부, 더 나아가 그룹 고위층의 결정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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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물망에 오른 김태형 전 감독 외에 함께 고민 중인 다른 사령탑들 역시 우승 경력을 지닌 경험많은 이들이다.
그렇다 한들 더이상 옛날처럼 감독이 전권을 쥐는 시대는 지났다. 새 감독은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팬들의 염원을 이뤄줄 인물이어야한다. 그러자면 구단의 의지를 대표하는 단장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