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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그 신현진이 장애인체전에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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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시각장애로 오른쪽 시신경이 없는 상태. 초등학교 이후 비장애 선수들과 진검승부하며 고교 랭킹 1위, 금메달을 휩쓸어온 그녀의 시각장애를 동료들도, 지도자들도 알지 못했다. '100m 한국신기록 레전드' 이영숙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이사는 "처음 들었다"며 놀라워 했다.
신현진의 장애인체전 깜짝 3관왕에 육상계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대휴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심판위원장은 "예선, 결선, 뛸 때마다 모두 한국신기록"이라면서 "100m 11초96, 200m 24초01의 개인최고기록을 가진 선수다. 내년 나고야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자기 기록만 내면 무조건 금메달이다. 패럴림픽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장애-비장애 대회 다 출전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시너지도 많다. 소속팀인 포항시청도 이 부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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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진의 장애인체전 첫 출전은 스스로 장애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어릴 땐 눈이 안보인단 걸 스스로 안좋게 생각했다. 장전수 포항시청 감독님께서 장애인체전 이야기를 해주셨고, 장애등급, 스포츠등급을 받으면서 출전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함께해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김혜진 개인코치님의 조언이 힘이 됐다. '네가 비장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너의 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조언해주셨다"면서 "장애, 비장애 육상대회를 오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단 부분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시각장애 육상은 국제 수준이 매우 높다. 장애인 국제육상대회에서 1등을 하면 비장애인 대회 1등도 따라올 것이다. 비장애인 육상은 국제대회 기회가 많지 않다. 장애인 국제대회서 경험을 쌓고 기록을 줄여나가면 비장애인 대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순환의 시너지를 노래했다. "비장애인 육상도 사실 우상혁 선수 때문에 최근 관심을 받고 예전보다는 유튜브 등을 통해 인기가 올라왔지만 여전히 비인기종목이다. 장애인육상은 더하다. 장애-비장애 육상을 잘 병행하면서 종목에도 도움이 되고 실력도 올라가고 이슈도 된다면 너무 좋을 것같다"고 했다.
신현진은 육상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선수다. 그녀를 아는 육상인들은 "육상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에서 가장 빠른 아이'로 육상부를 자원했던 초등학교 3학년 이후 동급 최강 피지컬의 스피드 레이서로 공인받아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시 교육감배 대회 1위 후 서곶초, 인화여중, 인일여고, 포항시청까지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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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동시 출전이 첫 관문, 다음은 LA패럴림픽이다. 파리패럴림픽 200m의 금메달 기록(23초62)은 한국신기록(23초69)보다 빠르다. 꿈의 LA패럴림픽 무대에서 한신도 나올 수 있을까. 긍정의 신현진이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와! 너무 좋은데요. 아주 좋은 목표가 될 것같아요."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