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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홈런 코치' 레벨스윙 만난 청년 홈런왕, 6년 만의 '토종 40홈런' 탄생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10-29 09:54 | 최종수정 2023-10-30 06:36


'전설의 홈런 코치' 레벨스윙 만난 청년 홈런왕, 6년 만의 '토종 40…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더블헤더 2차전. 9회초 2사 노시환이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9/

'전설의 홈런 코치' 레벨스윙 만난 청년 홈런왕, 6년 만의 '토종 40…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SSG 김원형 감독과 정경배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왕 타이틀로 잠재력 폭발시킨 거포, '전설의 홈런 코치' 만나 40홈런 타자 될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초반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 체제를 선언했다. 리빌딩은 끝,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시즌 중반에는 가을야구 문턱도 가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은 9위였다.

그래도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노시환이라는 새로운 4번타자를 키워냈다.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 타자의 상징인 홈런, 타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4번타자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향후 10년 중심타자 걱정을 지운 한화의 2023 시즌이었다. 외국인 타자만 잘 뽑으면, 채은성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는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한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최원호 감독 시대에 접어든다. 첫 시즌은 예행 연습. 힘도 확실하게 실어줬다. 최 감독이 신뢰하는 정경배 SSG 랜더스 타격코치를 새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보통 수석코치는 각 파트 선수 지도에 깊숙하게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는 정 코치 영입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정 코치가 타격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표했다. SSG에서 모셔오려면 수석코치로 영전을 시켜야 했는데, 그렇다고 정 코치의 타격 지도 능력을 묻히기는 아까웠던 것이다.

정 코치는 팀 장타 생산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확실한 '레벨스윙'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를 하던 2017 시즌과 2018 시즌 팀이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 가공할 힘으로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SK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플레이오프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홈런으로 고비를 넘었다.

궁금한 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노시환이 정 코치를 만나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다. 보통, 노시환과 같이 거포 유망주로 인정받아 '포텐셜'이 터진 경우 그 다음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상승세를 이으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할 수 있고 뭔가 더 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 전 시즌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는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일수록 지도자가 중요하다. 어떤 맞춤형 코칭을 해주느냐에 따라 노시환이 40홈런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닐지 결정될 수 있다. 2018년 김재환(두산) 이후 40홈런을 넘게 친 토종 타자는 없다.

노시환 뿐 아니라 한화 타선의 장타력을 정 코치가 일깨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화는 노시환, 채은성(23홈런) 뒤 이진영의 10홈런 기록이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만큼 장타력이 부족했다. 장타율 20걸 안에 노시환 외에 한화 선수는 아무도 없다. 투수도 문제였겠지만, 결국 못 치니 못 이긴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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