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나온 아웃카운트 4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KT 선발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당했다는 것이다.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가라앉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아예 알고 기다리거나, 덜 떨어져서 방망이에 걸리거나 해야 대처가 가능하다. 실투가 아니라면 대처하기 극도로 까다롭다. 고영표가 잘 막았다고 볼 수 있다.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4회말 1사 1,3루 LG 홍창기가 내야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패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다만 LG도 타이밍이 없지는 않았다. 김현수의 경우, 초구 파울과 2구 헛스윙은 아쉽다. 4회에 홍창기는 1, 3루에서 하필 1루 땅볼을 쳤다. 다음 타자 박해민은 3볼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봤다. LG 타자들이 타격감이 바짝 오른 상태였다면 고영표가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꺼내기 전에 결과를 냈을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타격감이 낯설어 1차전에 지는 일은 꽤 자주 발생했다. 당장 작년에도 SSG는 1차전에서 지고 4승 2패로 우승했다. 2017년 KIA도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우승했다. 2013년과 2014년 삼성 또한 1차전은 내줬지만 통합우승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