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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KIA 타이거즈 내야구성. 조각은 어느 정도 맞춰져 있다.
안방 고민은 김태군과의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풀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 도약한 '5툴 재능' 김도영의 성장으로 3루 역시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베테랑 2루수 김선빈, 리드오프 박찬호가 이룬 키스톤도 수준급이었다. 마땅한 주전감을 찾지 못한 1루만 채우면 완전체가 될 것처럼 보인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유격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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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타격 뿐만 아니라 글러브를 끼고 공을 받는 왼손 부상이라는 점에서 경기력을 다질 만한 몸 상태를 만드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기간을 보내면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는 몸 상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디까지나 모든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가정 하의 시선이다. 캠프에 합류한다고 해도 공수에서 제대로 된 훈련 소화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박찬호는 지난 9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가락 인대를 다쳐 3주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1주 만에 다시 벤치에 앉았고, 실전을 소화한 바 있다. 이번 부상은 당시와는 차원이 다른 중상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회복력'에 기대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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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KIA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찬호가 비운 유격수 자리는 김도영이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유격수 백업 자원이 없고, 김도영이 3루를 비우게 되면 또 다른 선수가 공백을 메워야 하는 연쇄작용이 불가피하다. 1루 경쟁 중인 변우혁이 3루 수비도 가능하지만, 수비 면에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다른 백업 자원이나 퓨처스(2군) 전력 활용도 '대안'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는 쉽지 않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타격 전반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데뷔 첫 규정 타석을 달성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수비력까지 고려하면, 그의 공백이 KIA에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