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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9년의 한(恨)을 풀어준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로 LG의 우승이 결정됐다. 세리머니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으로 온 염 감독에게 취재진이 '아차상'의 주인공을 물었다.
염 감독은 잠시 시간을 들인 뒤 "500만원씩 나눠서 줄 생각이다"라며 주인공이 둘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박동원 선수와 윤영찬 선수에게 주겠다. 둘이 좋은 가방 하나씩 사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유영찬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발굴한 우완 투수다. 원래 필승조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던졌고 큰 경기 경험이 없어 조심스럽게 기용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8일 2차전서 2⅓이닝을 7타자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불펜에 힘을 보탰고, 3차전에서도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도 두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확실한 불펜 카드로 성장했다.
염 감독은 "영찬이는 내가 이닝을 끌고 가는데 있어서 숨통을 틔어준 역할을 해줬다"면서 "그래서 동원이에게서 500만원을 뺏어서 영찬이에게 주기로 어제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즉 염 감독이 당초 박동원을 '아차상'으로 생각했다가 유영찬과 공동 수상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