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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감독 염갈량이 선정한 '아차상'은 2명. 흐름 바꾼 박동원, 불펜 샛별 유영찬 500만원씩 "좋은 가방 사길"[잠실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1-13 23:23 | 최종수정 2023-11-13 23:40


우승감독 염갈량이 선정한 '아차상'은 2명. 흐름 바꾼 박동원, 불펜 샛…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8회말 1사 2루 LG 박동원이 역전 2점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우승감독 염갈량이 선정한 '아차상'은 2명. 흐름 바꾼 박동원, 불펜 샛…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6회초 LG 유영찬이 KT 알포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우승감독 염갈량이 선정한 '아차상'은 2명. 흐름 바꾼 박동원, 불펜 샛…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염경엽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9년의 한(恨)을 풀어준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MVP상금 1000만원과 함께 LG 구본무 선대회장이 마련했던 롤렉스 시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엔 염경엽 감독이 직접 준비한 '아차상'이 있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MVP가 롤렉스 시계를 받는데 내가 MVP를 제외하고 잘한 선수를 선정해 현금으로 1000만원을 줄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로 LG의 우승이 결정됐다. 세리머니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으로 온 염 감독에게 취재진이 '아차상'의 주인공을 물었다.

염 감독은 잠시 시간을 들인 뒤 "500만원씩 나눠서 줄 생각이다"라며 주인공이 둘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박동원 선수와 윤영찬 선수에게 주겠다. 둘이 좋은 가방 하나씩 사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동원은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2차전의 역전 투런포를 쳤다. 2차전 3-4로 뒤진 8회말 KT가 자랑한 철벽 불펜인 홀드왕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박동원은 3-4로 뒤진 6회초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었다.

유영찬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발굴한 우완 투수다. 원래 필승조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던졌고 큰 경기 경험이 없어 조심스럽게 기용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8일 2차전서 2⅓이닝을 7타자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불펜에 힘을 보탰고, 3차전에서도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도 두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확실한 불펜 카드로 성장했다.

염 감독은 "영찬이는 내가 이닝을 끌고 가는데 있어서 숨통을 틔어준 역할을 해줬다"면서 "그래서 동원이에게서 500만원을 뺏어서 영찬이에게 주기로 어제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즉 염 감독이 당초 박동원을 '아차상'으로 생각했다가 유영찬과 공동 수상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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