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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
김원형 감독 경질 후, 새 감독 인선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LG 트윈스 이호준 코치 내정설이 터져나오면서부터다. 소문이 많은 야구계에서, 얘기가 나오는 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감독 인선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두고 입단속이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 그리고 후속 대처도 매끄럽지 않았다. SSG와 이 코치 사이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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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려보며 이렇다. 김강민은 해가 지나면 42세가 된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실제 김강민은 시즌 도중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래서 시즌을 마치고 김 전 단장이 김강민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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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2차드래프트였다. 이미 야구계에는 김강민이 은퇴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어느정도 돌았다. 그런 선수는 건드리지 않는 게 '상도의'다. 그렇다고 이 선수를 데려간다 해서 한화가 규정 위반을 한 건 아니다. SSG가 욕을 먹는 지점이다. 아무리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일말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면 보호 선수로 묶든지 각 구단들에 읍소를 하든지 했어야 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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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화가 김강민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 건 아닐까. 예를 들어 선수로 2~3년 뛰는 보장 계약을 해준다든가, 은퇴 후 지도자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의 약속이다. 손혁 단장이 예전부터 김강민을 좋은 리더로 평가했다고 한다. 2차드래프트 지명 후 고민을 하는 김강민의 마음을 돌리는 작전이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그런 건 일절 없다. 우리는 그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를 지명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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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감독 선임 등 더 급한 이슈에 혼비백산한, 자신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SSG의 모습에 김강민이 서운함을 느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김강민에게 한화의 '따뜻한' 손길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SSG도 감독 선임 문제 등 급한 일을 처리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 건 맞지만, 김강민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다시 정리를 하면, SSG의 실책은 너무 일찍 김강민을 '은퇴 선수'로 분류한 것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