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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최고 대우를 포기하고 마이너 계약이라니. 이해하기 힘든 결별이다.
삼성은 당연히 뷰캐넌과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뷰캐넌 측과 정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후 11월부터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말이 다 되도록 최종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결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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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고 지금도 내 가슴을 굉장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뷰캐넌은 "우리는 여러분께서 4년동안 주신 추억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여러분은 우리의 가슴속 특별한 곳에 언제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절대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한 뷰캐넌은 "언젠가 다시 볼 날이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뷰캐넌은 마지막으로 "내 몸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라며 삼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뷰캐넌과의 최종 협의 불발로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새 얼굴로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 자리는 우완 코너 시볼드(100만달러), 우완 데이 레이예스(80만달러)로 채웠다. 새로 교체된 외국인 타자는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으로 최대 100만달러 상한선에 꽉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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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이너 계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년 마이너 계약의 경우, 아무리 커리어가 좋은 선수라고 해도 많은 돈을 받기 힘들다. 뷰캐넌이 필라델피아와 정확히 어느정도 액수에 협의를 했는지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이 제시했던 조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뷰캐넌 측에 KBO리그 최초로 공식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해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뷰캐넌의 2023시즌 연봉이 최대 160만달러였는데, 올해 재계약을 했다면 이를 넘기는 올 시즌 외인 최고 연봉이 유력했다. 여기에 다년 계약까지 보장 받는다면 전체 보장 액수는 훨씬 더 커진다.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170만달러로만 계산해도 45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이 될 수 있었다.
마이너 계약보다 비교할 수 없는 안정적인 조건이다. 뷰캐넌이 삼성에 남았다면 계속해서 '에이스'로 편안한 환경에서 매 경기 등판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필라델피아에서는 스프링캠프부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고, 등판 횟수가 늘어난다면 조건은 훨씬 더 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하는만큼 더 힘든 여건 속에서 다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