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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또 부상으로 빠졌다. 팬들도, 언론도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지바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저번과 같은 증상이다. 6일 회복으로는 힘들다고 해서 말소했다. 언제 돌아올지는 말할 수 없다. 완전히 회복할 수 있게된 후에 결정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사사키는 23일에는 재등록이 가능하지만, 그때까지 완벽한 회복을 해야 복귀시키겠다는 뜻이다.
최고 165km를 던지며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 사사키는 이미 메이저리그가 탐내는 투수다. 2022년에는 퍼펙트게임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2020년 프로 데뷔 후 한번도 규정 이닝을 채워본적이 없다. 2022년 129⅓이닝이 최다. 지난해에는 100이닝도 못넘겼다(91이닝). 강속구를 던지는 여파인지는 몰라도 늘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따라다녔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두고 구단과 잡음이 일었다가 올 시즌 다시 전념하기로 했지만, 이 상태라면 메이저리그 도전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지바롯데 구단 사장은 올해초 "충분히 납득할만한 활약을 해준 선수가 해외 진출을 희망할 경우, 대승적 차원에서 포스팅을 승인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확하게 사사키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시즌 후 포스팅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간접적 메시지였다.
그러나 지금처럼 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 그 역시 쉽지 않아보인다. 사사키의 부상 소식을 전하는 일본 스포츠 매체의 보도에, 한 롯데팬은 "롯데팬이지만 이 상태에도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고싶다고 주장한다면, 이제 그냥 가게 해줘라. 그리고 고생을 해봐라. 롯데는 로키 없이 우승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봐야 한다. 아무리 잠재력이 높아도 팀이 필요로 할 때 던지지 않는 선수, 또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선수를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고, 이 글은 1만3000명의 지지를 받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