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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 초에 팬들께 참 죄송했다. 말도 안되는 성적을 내는데도 계속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5월 1일 기준 롯데의 순위는 10개 구단 중 꼴찌. 8승22패1무로 승패 마진이 무려 -14였다. 불과 31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는데, 9위 KT 위즈와도 2경기 반 차이 나는 최하위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달라졌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5월 2일 이후 롯데의 성적은 27승18패2무. 6할 승률로 전체 1위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 같은 기간 상승세를 탄 다른 팀들을 모두 뛰어넘는 성과다. 그 결과 29일까지 어느덧 35승40패3무로 -5가 됐다. 5위 SSG 랜더스와 2경기반 차. 중위권 도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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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아쉬움을 10경기 평균자책점 2.44로 쾌투한 에이스 애런 윌커슨과 압도적인 타선의 힘으로 극복했다. 5월 2일 이후 롯데의 팀 타율은 2할9푼8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824로 전체 1위로 리그를 압도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기간 동안 잔루가 33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는 사실(2위 삼성 359개). 많이 나가면서도 주자를 남기지 않을 만큼 활활 타오르는 화력이 인상적이다. 황성빈 윤동희 고승민 박승욱 나승엽 등이 줄줄이 출루하고, 빠짐 없이 불러들인 결과다. 팀 홈런은 46개로 전체 7위에 불과하지만, 피홈런은 39개로 2번째로 적게 맞았다(1위 한화 37개). 주루플레이도 거침 없다. 주축 선수들의 유니폼은 언제나 흙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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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후끈 무더운 날씨, 때론 쏟아지는 폭우에도 레이예스는 "요즘 우리 팀에서 가을야구 냄새가 난다"고 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 2012년 이후 단 1번밖에 못했던 가을야구 무대. 과연 7년 만인 올 시즌은 맛볼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