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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4년이 이제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달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대박을 터트리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도 많지만,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선수들이 있다. 투수 이용찬(35) 문성현(33) 내야수 서건창(35) 하주석(30) 외야수 김성욱(31) 등 5명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보통 사인 앤드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면 어느 정도 돌파구가 보이는데, 하주석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주운전 징계 이력을 곱게 보지 않고 있기도 하고, 한 구단은 하주석을 영입했을 때 내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욱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 외에도 외야수 영입을 노리는 구단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였다. 보상 부담이 매우 작은 FA C등급이기도 하고, 올해 타율은 0.204(358타수 73안타)로 높지 않지만 17홈런, 60타점을 기록한 펀치력이 강점이었다. 중견수로 안정적인 수비력도 갖춰 기대를 모았으나 지금은 김성욱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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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은 올겨울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는 선수다. 다른 4명은 원소속팀과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고 움직이고 있는데, 문성현은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 자체를 거의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현은 올해 42경기에서 1승, 3세이브, 2홀드, 38⅓이닝, 평균자책점 6.57에 그쳐 다른 팀이 관심을 보이기는 어려웠다. KBO 통산 성적은 280경기, 25승37패, 16세이브, 18홀드, 606⅔이닝, 평균자책점 5.00이다. C등급으로 보상 규모가 작아도 다른 구단에 어필이 가능한 성적이 아니었다.
협상에 속도가 붙으려면 선수가 원소속 구단이 원하는 금액에 맞추거나 다른 구단에서 영입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금 5명은 2가지 모두 다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각 선수의 원소속팀에서는 "선수와 입장 차이가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해를 넘기면 미계약자들이 더 쫓길 전망이다. 새해부터는 KBO리그 개막이 앞당겨진 영향으로 1월 2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도록 KBO가 허용했기 때문. 2월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5일 정도 단축됐지만,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미계약 선수들은 훨씬 조급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캠프를 시작하고 각 구단에 부상자 등 변수가 발생할 때까지 더 진득하게 기다리는 방법도 있으나 그때까지 야인으로 있어야 하는 선수들은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용찬이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이 전략을 택했다가 5월에야 NC와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큰 인내심이 필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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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