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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장도(壯途)'에 오른다.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 구단옵션 포함 5년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한 지 열흘 만에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격전지로 향하는 것이다.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이고, 캠프 소집일은 2월 중순이다. 그 이전까지 김혜성은 개인 적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다른 팀보다 약 열흘 먼저 치른다. 3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갖기 위해 캠프 개막도 앞당긴다. 김혜성은 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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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김혜성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고 봐야 한다. 작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시리즈 때 이미 김혜성의 공수 실력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셜 매치로 진행된 팀 코리아와 다저스 경기에서 김혜성은 바비 밀러의 몸쪽 97.3마일 강속구를 걷어올려 우월 2루타를 날리며 로버츠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 스카우트들이 그 2루수를 참 좋아하더라. 특히 몸의 움직임도 좋다고 했다. 방망이도 살아있는 것 같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그렇게 눈여겨 봤던 김혜성이 이제 한 달 뒤면 애리조나 캠프에서 다저스 선수들과 공식적으로 상견례를 한다.
만일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확보한다면 왼쪽에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오른쪽에는 유격수 무키 베츠, 그리고 앞에는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포진하게 된다. 3명의 전설적인 MVP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현지 매체들의 기대감도 크다. 팬그래프스 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김혜성이 올해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42득점, 14도루, 출루율 0.324, 장타율 0.374, OPS 0.698, WAR 1.4를 예상했다.
또한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올시즌 라인업을 지명타자 오타니, 유격수 베츠, 1루수 프리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3루수 맥스 먼시, 포수 윌 스미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그리고 2루수 김혜성 순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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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NL 서부지구 소속으로 올시즌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