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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부처에 강한 사나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전 KIA 타이거즈)가 조국에서도 클러치 순간에 빛났다.
하지만 9회말 들어 마무리투수 라파엘 몬테로(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흔들리며 2사 2,3루의 결정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경기, 시리즈의 승패, 챔피언의 향방까지 한방에 뒤집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프란시스코 메히아(전 탬파베이)의 타구는 우익수 앞쪽에 뚝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 안타가 됐다면 두말할 나위없는 끝내기 결승타였다.
레오네스의 감독은 다름아닌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다. 소크라테스는 당초 중견수로 출전했지만, 9회말 수비를 앞두고 푸홀스 감독의 판단에 의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레전드답게 승부처를 잡아낸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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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결승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몰아친 카미네로. 2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소크라테스는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결정지은 호수비 한방으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휴식기인 겨울에 치러지는 도미니칸리그의 특성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는 현역 메이저리거거나,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들이 많다.
소크라테스는 KIA에서 뛴 3시즌 통산 타율 3할2리 63홈런 2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한 수준급 외국인 선수다. 올해도 타율 3할1푼 26홈런 97타점 OPS 0.875를 기록하며 KIA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 쐐기 2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는 등 타율 3할(20타수 6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에 2017년 이후 7년만의 우승 감격을 안겼다.
하지만 KIA 구단은 시즌 후 소크라테스보다 더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쏘아올린 시카고 컵스 출신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 소크라테스에게 작별을 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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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에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도 속해있다. 나바로는 삼성에서 뛴 2시즌(2014~2015년) 동안 무려 79개의 홈런, OPS 0.978을 기록하며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2015년 나바로의 48홈런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2루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나바로는 이번 정규시즌에는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종전에서 6회 역전 2타점 2루타로 레오네스의 승리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 됐다.
공교롭게도 상대팀 티그레스의 선발투수는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였다. 리즈는 KBO리그에서 3시즌(2011~2013년)을 뛰며 통산 26승38패(완투 4회, 완봉 1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 160㎞에 달하는 강속구로 이름을 떨쳤지만, 무려 44개에 달하는 사구와 무신경한 대처로 많은 선수들의 부상과 원망을 초래한 선수이기도 하다. '호감형' 소크라테스가 빌런을 멋지게 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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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네스는 7회말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터진 카미네로의 결승 홈런에 이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소크라테스가 지켜내며 기어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영상 출처=LIDOM 공식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