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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STL가 $3000만 얹을 수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10 20:15 | 최종수정 2025-02-11 06:53


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놀란 아레나도는 통산 10번의 3루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LA 다저스 바비 밀러.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시장 최대어 놀란 아레나도가 LA 다저스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번 오프시즌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공식화하며 구단들과 접촉 중이다. 최근 다저스와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팬 매체 팬사이디드(fansided)는 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카디널스 트레이드를 통해 LA에 마지막 무기가 추가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레나도가 다저스로 갈 수 있는 트레이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사를 쓴 잭 프레스넬 기자는 '카디널스는 오프시즌 내내 아레나도를 팔려고 했지만, 완벽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했다. 그들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기꺼이 부담할 돈을 앞세워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디널스가 아레나도 계약의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면 그건 샐러리 감축 트레이드라고 보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다저스가 등장한다'고 운을 띄웠다.


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 AP연합뉴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인 2019년 2월 8년 2억6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이어 2021년 2월 세인트루이스로 옮기면서 기간을 1년 추가했다. 남은 연봉은 올해 3200만달러, 내년 2700만달러, 2027년 1500만달러로 총 7400만달러다.

이 가운데 세인트루이스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의 규모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절반인 3700만달러 이상을 세인트루이스가 지불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일 구단이 많겠지만, 그 정도로 세인트루이스의 재정이 넉넉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단이 아레나도와 함께 그의 남은 연봉의 일부를 보전받는다고 하면 내줄 선수의 수준도 대략 가늠할 수 있다.

프레스넬 기자는 '다저스는 카디널스가 아레나도의 연봉을 더 부담할 의향을 갖도록 하는 유망주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의 흥미를 돋울 투수 유망주가 하나 있다'며 '이 계약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는 바비 밀러다. 몇 가지 이유에서 밀러를 보내면 완벽한 트레이드가 된다'고 주장했다.


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LA 다저스 바비 밀러는 최고 101.5마일의 직구를 뿌리는 최고의 유망주다. AP연합뉴스

즉, '아레나도+현금' 패키지와 밀러를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이다.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우선 다저스는 선발진이 풍부하다. 에이스급만 5명이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사사키 로키로 이어지는 1~5선발은 역대 최강의 수준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이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고 마이너리그에는 리버 라이언,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대기하고 있다. 즉 밀러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밀러는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2로 부진했다. 시즌 초 다친 오른쪽 어깨가 말썽이었다. 밀러는 최고 101.5마일, 평균 98마일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여기에 체인지업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제구와 경기운영만 잘 다듬으면 에이스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그가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흥미를 끌 만한 카드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그렇다면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의 연봉 부담률을 높일 수 있다. 프레스넬 기자는 '카디널스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00만달러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지만, 밀러 카드를 내밀면 3000만달러는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게 세 번째 이유다.


100마일 던지는 11승 유망주를 내주라고? 아레나도에 아무리 진심이라도…
LA 다저스가 내야진 외부 영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어 김혜성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을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만약 다저스가 아레나도를 품에 안는다면, 내야진 정리가 불가피해진다. 기존 3루수 맥스 먼시의 보직이 애매해진다. 먼시는 3루와 2루, 1루를 모두 볼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내야수로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김혜성과 미구엘 로하스, 3루수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10일 재계약한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7명이 버티고 있다. 비좁은 자리에 아레나도라는 거물이 들어오면 김혜성은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공산이 커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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