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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아닌 다른 팀이 우승하면,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하나.
이번 KBO리그 스프링캠프 최고의 이슈는 다름 아닌 KIA 타이거즈의 '비즈니스석 왕복'이었다.
KIA 선수들은 회장님의 '통큰 지원' 속에 쾌조의 컨디션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올 때도 편안하게 '누워서' 인천까지 10시간 넘는 비행을 했다. 한결 가벼운 몸으로 2차 캠프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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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벌써부터 다른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나온다. 만약 2025 시즌 우승을 하면, 그 부담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팀의 우승을 자신할 수도 없고, 선수단 지원에는 인색하지 않은 국내 프로팀들과 모기업이기에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일 수 있지만 4억원이 넘는 돈은 아이들 용돈이 아니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팀 최고 수준 선수 한 해 연봉이다.
만약 KIA 아닌 다른 팀이 우승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KIA처럼 비즈니스석 티켓을 해주지 않으면 일단 선수들의 입이 쭉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왜 우리 구단은 이런 포상을 안 해주느냐"고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룹 이미지도 중요하다. 선수단이 최고의 성과를 냈는데 돈이 아까워 쭈뼛하는, 소위 말해 굉장히 '없어 보이는'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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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또 우승을 하면 다른 구단들은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겠지만, 우승만이 목표인 프로의 세계에서 KIA의 2연패를 용납할 수는 없다. 과연 KIA가 내년 또 비즈니스석 여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구단의 힘든(?) 결정을 지켜볼 일이 생길 것인가. 우승팀의 비즈니스석 캠프 여정이 KBO리그에 새 문화로 자리잡을 것인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