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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연습 때는 미트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든요."
홍원빈이 열심히 공을 던지는데, 양현종의 말수가 점점 줄었다. 경기가 역전되고, 홍원빈이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얼마나 안타까운지 "연습 때는 미트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며 어린 후배가 더 잘할 수 있다며 연신 한숨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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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어려운 상황에서 야구를 잘해보겠다며 미국에도 다녀왔다.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응원했지만 홍원빈의 올시즌 첫 실전은 아쉬움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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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빈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KIA 지명을 받은 유망주. 포수를 하다 투수로 전향했는데 구위가 워낙 좋아 고교 시절 투수로 별다른 활약이 없어도 상위 지명이 됐다. 하지만 프로에 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23년 돌아왔는데, 계속 육성 선수 신분이다.
연봉이 3000만원인데, 올해 초 동료들과 함께 미국 훈련을 떠났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써야하는,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 선수가,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으니 많은 이들이 함께 마음 아파하지 않았을까.
KIA도 육성 선수지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팀 기대주들과 함께 2년 연속 호주 리그에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