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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지 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이 그립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나는 너무 한국사람이구나 싶다."
김도영을 향한 야심(野心)은 올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도영을 기다리는 팬들이 입국장 앞에 길게 진을 쳤다. 공항에 나온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 역시 김도영이었다.
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도영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는 "준비는 순조롭다. 개막전에 딱 맞춰 몸이 올라올 정도"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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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당초 출전 예정이 없었던 히로시마전에 출전을 자청했다. 그는 "일본 투수 상대로 잘친 기억이 없어서, 한번 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돌아봤다. 5회를 마치고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출전한 보람이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7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잡았다.
올해 타순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해에는 주로 1~3번에서 뛰었다.
기존의 나성범-최형우에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더해지면서, 클린업트리오의 구성을 두고 고민이 생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직도 결정된 게 없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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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43득점으로 단일 시즌 득점 부문 신기록을 세운 그다. 이어 "(박)찬호 형도 득점권 타율이 높다. 나 말고도 타점 올릴 타자가 많지 않나. 나가기만 하면 홈에 들어오게 되더라. 난 주루플레이를 오래하는게 좋다. 팀이 강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의 욕심은 타격보단 다른 쪽을 향했다. 수비와 도루다. 그는 "수비할 때 스타트 자세를 바꿨다. 3루수는 (타구에 대처하는)스타트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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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거로 성장하고 나면 도루는 팀에서 자제시킬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40도루를 채우자 이범호 감독이 '타격에 집중하라'며 도루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제2의 이종범'의 피는 어쩔 수 없다. 김도영의 눈은 도루 이야기가 나오자 한층 더 반짝였다.
"1루에 나가면 언제든 뛸 기회를 볼 생각이다. 내 스피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도루 욕심도 항상 갖고 있다. 1루든, 2루든 나가면 공격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리겠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