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복수' 목표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무산될 듯 하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에이스를 잃게 될 판이다. 시즌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팀의 1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게릿 콜(35)의 팔꿈치가 심각하게 고장나버렸다.
|
특히 아무런 예고나 전조증세 없이 갑자기 발생했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다. 콜은 지난 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때 선발로 나왔다가 흠씬 얻어맞았다. 2⅔이닝 동안 총 54개의 공을 던졌는데, 홈런 2개를 포함 5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콜의 팔꿈치 인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가 진행될 때는 별 다른 이상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 홈런과 안타를 여럿 허용하고 6점을 내줬지만, 사실 큰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시범경기는 점검 차원이다. 에이스도 대량실점을 할 수 있다.
|
이렇게 갑작스러운 부상의 발생 때문에 현재 콜과 양키스 구단 모두 인대접합 수술 권고가 나온 1차 진단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수술대에 오른다면 2025시즌 뿐만 아니라 2026시즌 초반에도 나올 수 없다. 양키스 구단의 당혹감도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2차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을 어느 정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콜은 지난 해 시범경기 때도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3개월이나 재활을 거쳤다. 6월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완전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17경기에 나와 95이닝을 소화해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
콜의 이탈로 인해 양키스는 이번 시즌을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설욕하겠다는 목표에도 노란 불이 켜지게 됐다. 지난해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우승하며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LA다저스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
|
그러는 사이 LA다저스는 착실히 전력을 강화했다. 기존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고,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로도 나설 예정이다. '괴물' 사사키 로키도 영입했다. 다저스가 착실히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한 빌드업을 쌓고 있는 반면, 양키스의 플랜에는 심각한 구멍이 생겨버렸다. 과연 양키스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월드시리즈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