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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령탑은 주전이 잘하면 안도하고, 백업이 잘하면 웃는다.
KIA 백업은 강했다. 상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크게 무너뜨리며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왜 KIA가 올시즌 절대적인 우승후보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 삼성도 단단한 백업으로 맞섰지만 KIA 백업파워에는 역부족이었다.
KIA 백업 타선은 개막전 선발로 투구수를 맞추기 위해 등판한 삼성 선발 후라도를 흠씬 두들겼다. 비록 추위 속 정상 컨디션으로 던지기 어려웠지만 이른 볼카운트에 적극적 공략에 나선 KIA 백업 타선의 힘이 후라도를 압도했다고 봐야할 경기였다.
4이닝 만에 후라도를 상대로 10안타 1볼넷으로 6득점(5자책)을 뽑아내며 삼성 이적 후 최다실점 수모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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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은 장단 19안타로 11득점을 하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 했다.
톱타자 루키 박재현은 5타수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4출루 경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규성은 5타수4안타, 홍종표도 5타수3안타 2타점, 한승택(2타점) 서건창 박정우(1타점)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준수를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로 주전 못지 않은 백업의 힘을 과시했다.
기분 좋은 일은 마운드에도 있었다.
5선발 경쟁중인 KIA 선발 황동하는 1회 흔들렸지만 2회부터 바로 페이스를 찾아 4회까지 3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추운 날씨 탓에 1회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곧바로 페이스를 회복한 점이 눈에 띄었다. 5선발 여부를 떠나 길게 던지는 선발형 투수는 경기 중 회복탄력성이 중요한데 황동하가 악조건 속에서 그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2회 1안타 1볼넷, 3회 1안타, 4회는 삼자범퇴였다. 4이닝 4안타 4사구 3개 3실점(1자책). 내용만 보면 후라도 보다 나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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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백업선수들이 주축이 된 경기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감독으로서 시즌을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다도 내용이 더 중요한데 오늘은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백업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