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산의 타선은 8회초 다시 한 번 터졌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기연의 내야 안타, 추재현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으롤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박계범의 싹쓸이 3루타에 이어 김인태의 땅볼로 동점이 됐다.
꼬리를 잡았지만, 두산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낸 뒤 양석환이 신인 박세현의 초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에게는 가슴 쓰린 순간. 양석환의 '배트플립(방망이 던지기)'는 화제가 됐다. '기쁨의 순간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과 '신인 투수가 초구부터 홈런을 맞았는데 과도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두산과 롯데 모두 당시 나온 배트플립으로 쌓인 감정이 없음을 전했다. 다만, 두산 측은 경기 후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혹시 모를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
|
양석환은 롯데 주장 전준우에게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양의지는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양의지는 "자극하려고 했던 행동은 아니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가 일요일 경기에 민감해서 그랬던 거 같다.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우리도 극적인 상황에서 상대가 하는 거에 그렇게 큰 자극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팬들이 즐거워하고 좋아하시기 때문에 열광하신다. 그런 상황에서는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치른 롯데 전준우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전준우는 "양석환이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양의지도 따로 사과를 전했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