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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벤치에서 시작했다. 휴식이 주어진 5선발의 등판 날.
두산 투수는 최지강. 초구 130㎞의 가운데 살짝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고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가 나왔다. 두산 좌익수 추재현이 뒤로 쫓아가다 이내 포기하고 지켜본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4-2. 박동원은 9회초 FA로 올해 LG로 와 처음으로 세이브 기회에 나온 장현식과 호흡을 맞춰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장현식의 첫 세이브도 함께 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5대2의 역전승을 거두고 13승2패의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잠실 홈경기서 개막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는데 8승 무패의 신바람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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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염 감독이 5회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그래서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포가 더 의미가 컸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함께 했던 염 감독이 자제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것에 오히려 울컥했다고. 박동원은 "좀 슬펐고, 막 울컥했다"며 "화를 잘 안내시는데 오늘은 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퇴장 당하는 어수선함 속에서도 또 이겨 13승2패의 압도적 1위. 공격력이 좋다. LG는 팀타율 2할8푼5리로 전체 1위에 올라있고 경기당 6.9득점으로 득점 역시 가장 많다. 박동원은 "우리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한명 못쳐도 티가 안난다"면서 "보통 한명이 중요할 때 못치면 그 선수에게 안좋은 충격이 올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경기를 안만들어주니까 선수들이 좀 더 다같이 편하게 잘 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라며 전체적인 타격의 시너지 효과를 말했다.
마운드까지 안정적. 평균자책점 2.44로 전체 1위다. 그야말로 투-타 모두 1위인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동원도 이런 팀은 처음. "넥센 때도 타격이 좋았다. 그런데 그때는 투수진이 아쉬웠다. 또 투수진이 좋을 땐 방망이가 아쉬울 때가 있었다"면서 "완벽한 팀은 없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자랑을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