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기쿠치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좌타자임에도 전날까지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80(25타수 12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기쿠치에 3타수 무안타로 압도당했다.
이어 이정후는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가 끈질진 승부 끝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우완 이안 앤더슨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 바깥쪽 87.8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좌측 파울라인으로 뻗어 나갔으나,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날려 이를 낚아채는 바람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직전 수비에서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3-1로 앞선 6회말 선두 루이스 렌히포가 친 짧은 플라이를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날리면서 잡아냈다. 이때 벌랜더가 이정후를 향해 오른손 번쩍 치켜들과 고마움과 파이팅을 표시했다.
중견수 이정후가 6회말 루이스 렌히포의 짧은 플라이를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던져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저스틴 벌랜더. AP연합뉴스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는 5⅓이닝 동안 5안타와 4볼넷을 내주면서도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5번째 등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13에서 3.38로 낮췄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도는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T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이던 6회초 2사후 데이비드 비야의 좌전안타에 이어 샘 허프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3-1로 리드를 잡았다. 허프는 바뀐 좌완 투수 브록 버크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