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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되는 집안은 달랐다. 동점 안타를 쳐달라고 낸 대타가 역전 홈런을 쳤다.
지난해 내야수로 좋은 활약을 했던 황영묵은 올시즌 주전 2루수로 출발했으나 타격 부진으로 최근엔 2루수 자리를 이도윤에게 내준 상태. 벤치에서 대타로 나서고 있다. 이날도 역시 이도윤이 선발 2루수로 나섰고 찬스에서 황영묵이 나섰다. 황영묵의 이전까지의 타율은 1할8푼7리(75타수 14안타)에 불과했다. 김진성의 이전까지 좌타자 상대 타율이 1할9푼2리(26타수 5안타)였기에 김진성이 우위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
초구 포크볼을 보낸 뒤 2구째 127㎞의 포크볼이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오자 기다렸다는 뜻 때렸고 타구는 높게 떠서 '몬스터 월'을 넘기는 역전 홈런이 됐다.
경기 후 만난 황영묵은 "초반에 안좋다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항상 자신감있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실투를 안놓치려고 했다. 필승조이고 포크볼이 좋은 투수라서 그것을 생각하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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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순간 홈런임을 알았다. "홈구장의 메리트가 있지 않나. 연습 타격 때는 몬스터 월을 넘기는 홈런도 친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치면 넘어가는 지 안다"면서 "워낙 좋은 포인트에서 맞아서 맞자 마자 넘어갈 거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까 기대가 클까. 황영묵은 후자였다. "승부처에서 중요한 순간 더 즐기려고 하고 긴장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된다"며 "내가 쳤을 때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욕심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타격이 부진하지만 대타로 기회를 주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감사함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말했다. 황영묵은 "중요한 순간이나 선두 타자로 대타로 나가는데 팀에 도움이 된게 별로 없어서 심적으로 힘들고, 아쉬웠다"면서 "언제든지 이겨내고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내는게 프로야구 선수라고 생각하고 하상 좋은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고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