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소속된 포츠머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20라운드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포츠머스는 22위 탈출에 실패해 강등 위기에 빠졌다.
양민혁은 10월에 포츠머스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양민혁이 기세를 탄 시점인데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이상할 정도로 냉혹했다. 양민혁은 11월 초부터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스완지전에서 선발 출장하기 전까지 5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출전 시간은 겨우 30분 남짓이었다.
사진=포츠머스
스완지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양민혁은 한국 국가대표 선배인 엄지성과 대결을 펼쳤지만 별다른 활약없이 후반 25분에 교체됐다. 포츠머스의 공격 자체가 매우 단조로웠다는 점, 팀 전체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양민혁의 모습도 아쉬웠던 걸 부정하기가 어렵다. 선배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경쟁 상대인 엄지성의 경기력이 양민혁보다 좋았다.
양민혁이 나간 뒤 3분 만에 포츠머스는 리암 쿨렌에게 실점하면서 패배 위기에 내몰렸고, 그대로 패배했다. 이제 시즌 절반 정도 진행된 시점이라 아직은 심각하지 않지만 리그 22위라는 성적은 절대로 좋지 않다. 양민혁도, 포츠머스도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민혁은 지금까지 교체를 포함해 13경기를 뛰었고, 2골 1도움이 전부다. 기대한 성적표는 분명히 아니다.
사진=토트넘
양민혁이 이번 시즌에도 포츠머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정통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의 고민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일 것이다. 손흥민도 그런 마음을 방송에서 밝힌 적이 있다. 1992년생이기 때문에 2030년 월드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고 해도, 국가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차세대 손흥민이 될 선수를 찾아야만 한다. 2001년생인 이강인이 한국 슈퍼스타 계보를 이어주고 있지만 이강인도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마냥 유망주가 아니다. 양민혁을 비롯해 배준호(스토크 시티), 윤도영(엑셀시오르) 등 여러 유망주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손흥민의 정통 후계자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황희찬마저 울버햄튼에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손흥민의 짐을 조금 덜어줄 선수가 부족하다. 이때 손흥미 옆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주면 좋은데 안타까운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