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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넘버원' 임찬규 '21승 페이스' 보다 놀라운 사실 → '몸살 투혼'은 경기 후 '50여명' 팬과의 약속까지 계속됐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5-03 22:42


'LG 넘버원' 임찬규 '21승 페이스' 보다 놀라운 사실 → '몸살 투…
LG 임찬규가 3일 MVP로 선정된 후 직관 팬들과 이벤트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제공=LG트윈스

'LG 넘버원' 임찬규 '21승 페이스' 보다 놀라운 사실 → '몸살 투…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LG 선발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3/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등번호 1번' 임찬규가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이대로면 시즌 21승 페이스다.

이보다 놀라운 사실은 임찬규가 몸살 기운을 안고 던졌다는 것.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기 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직관 팬 50여명에게 약속한 팬서비스를 미루지 않고 웃으면서 했다는 점이다.

임찬규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LG는 4대1로 승리했다. 5연패를 탈출하고 단독 선두를 사수했다.

LG는 올해부터 주말 경기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닝 교대 시간 전광판 행사에 당첨된 관객들을 경기 후 그라운드에 직접 초대한다. 대략 50명이 넘고 20개 팀 정도 된다. 이들은 수훈선수와 각각 따로 사진 촬영할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에는 단체 사진도 찍는다.

팬들에게는 엄청난 추억을 선사하는 소중한 기회다. 선수 입장에서는 개개인 성향에 따라 번거로울 수 있다. 심지어 몸살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면 다른 선수에게 미뤄도 무방하다.

하지만 임찬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연패 탈출 선봉장으로 등극한 뒤 방송인터뷰를 거쳐 그라운드 단상 인터뷰까지 마치고 팬들과 사진도 하나하나 다 찍었다.

임찬규는 "몸살 때문에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뒤에 수비들을 믿고 던졌다. 팀이 연패 중이라 조금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팬들의 함성과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찬규는 6회까지 단 82구로 정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자신의 '천적' 한유섬과 승부가 아쉬웠다. 한유섬에게 볼넷을 줬다. 한유섬은 이날 임찬규에게 첫 타석 2루타를 치고 두 번째 타석도 정타를 맞췄으나 직선타 아웃됐다.

임찬규는 책임주자를 1루에 두고 김진성과 교체됐다. 김진성 김강률이 이어 던지며 7회를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임찬규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LG 넘버원' 임찬규 '21승 페이스' 보다 놀라운 사실 → '몸살 투…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 LG가 SSG에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3/

'LG 넘버원' 임찬규 '21승 페이스' 보다 놀라운 사실 → '몸살 투…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 어린이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선발 출전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3/
임찬규는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조합해 SSG 타선을 현혹했다.

특히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3km에 불과했을 정도로 악전고투했다.

임찬규는 "전체적으로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패스트볼도 제구가 안 됐다.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자고 생각했다. (박)동원이형이 빨리 알아차리고 리드를 잘해줬다. 팀원들도 모두 연패를 끊고자 하는 생각이 커서 더욱 집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팀이 질때나 이길때나 팬분들은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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