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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눈팅' 다 했다! 염갈량 충격 고백 → "옛날엔 댓글 다 읽었다.. 그러면 주관 사라져"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5-07 06:28


커뮤니티 '눈팅' 다 했다! 염갈량 충격 고백 → "옛날엔 댓글 다 읽었…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05/

커뮤니티 '눈팅' 다 했다! 염갈량 충격 고백 → "옛날엔 댓글 다 읽었…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05/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에는 팬 커뮤니티 여론을 꽤 신경썼다고 고백했다. 물론 요즘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프로는 하루하루 지워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을 시작으로 2019년 SK(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은 뒤 2023년 부터 LG를 지휘했다. 넥센과 SK 시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LG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가 정말 어려운 것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구석으로 던져도 맞을 수 있고 가운데 던져도 안 맞기도 한다. 제대로 때린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 아웃이고 빗맞은 타구도 코스가 좋으면 안타다"라며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 악순환에 빠져든다고 지적했다.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염 감독은 짚었다. 그는 "야구가 정신력 싸움이라는 이유가 그것이다. 지나간 상황은 빨리 잊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지워야 한다. 그걸 계속 머리에 두면 안 된다. 그래서 제가 쓰러진 것"이라며 다소 아픈 기억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염 감독은 2020년 SK 시절 경기 중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다.

준비가 착실한 팀이 강팀이라는 것이 염 감독의 지론이다. 염 감독은 "매일 꾸준하게 준비하고 그 준비한 것을 가지고 싸우고 그 과정을 잘하는 팀이 변수에 대비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한 경기 한 경기 하고 넘어가야 한다. 내 경험은 그렇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커뮤니티 '눈팅' 다 했다! 염갈량 충격 고백 → "옛날엔 댓글 다 읽었…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04/

커뮤니티 '눈팅' 다 했다! 염갈량 충격 고백 → "옛날엔 댓글 다 읽었…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가 12대2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임찬규, 박동원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6/
지금은 염 감독도 정신력이 매우 강해졌다. 그는 "옛날에는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다. 커뮤니티 댓글까지 다 봤다. SK 시절 이후 지금은 아예 안 본다. 그걸 보게 되면 나도 사람이라 마음이 흔들린다. 내 주관이 사라진다. 어느새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결국에 마지막에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못 해보고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온다"고 돌아봤다.

최선의 해결책은 내부 소통이다. 염 감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서 어떤 문제점을 찾아내고 답을 내야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부의 말까지 들어버리면 소신이 없어지고 스트레스도 커진다. 지금은 우리가 안에서 소통해서 준비한 방법대로 무조건 간다. 요즘에도 주변에서 커뮤니티의 말을 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이야기하지 마'라고 한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는 것이고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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