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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이클링 히트(야구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경기에 모두 치는 것)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뭘까.
2006년 이후 최근 20시즌 동안 단일시즌 가장 많은 3루타를 친 선수는 전설로 남은 '201안타 MVP' 시즌의 2014년 서건창(17개)이다. 가장 적은 수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이듬해인 2015년 이용규 정수빈 박해민(이상 7개)이었다.
거포형 타자들의 경우 발이 느려 어지간해선 3루타를 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통 3루타 하나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눈앞에서 놓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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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은 있지만, 아직 때릴 수 있는 힘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도 부족하다는 평가. 올해 1군 기록은 5일까지 2할5푼(44타수 11안타)에 불과했다. 2군에서도 지난해 2할4푼(100타수 24안타), 올해 2할1푼7리(23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3루타가 잦다. 안타 12개 중 3루타가 4개다. 이미 강승호 배정대 김성윤 손아섭(이상 2개)에 앞선 3루타 부문 1위다. 황성빈은 아직 1개 뿐이다.
6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도 하나를 추가했다. 3회말 1사 후 등장한 이호준은 사직구장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친 뒤 내친 김에 3루까지 내달렸다. 이로써 시즌 4개째 3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3타수 1안타, 타율은 2할5푼5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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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틀 연속 1개씩 쳤고,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 안타, 2루타, 3루타를 차례로 쳤다. 아쉽게도 홈런을 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는 무산됐다.
올시즌 이호준이 얼마나 많은 타석을 부여받을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다만 수비력을 확실히 인정받은 만큼 전민재의 뒤를 받치며 수비를 안정시키는 역할로 올시즌 1군에서 중용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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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즌 4~5개를 더 칠 수 있다면 3루타 1위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신예 내야수의 색다르고 재미있는 행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