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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일이 어버이날이라는데 경기장에 오신 부모님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
초반 4경기서 1승3패의 부진에 빠졌던 잭 로그는 점차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0일 잠실 KIA전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잭 로그는 4월 26일 잠시 롯데전에선 7이닝 7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했다. 2일 대구 삼성전에선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하지만 불운하게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팀은 계속 졌다. 잘던지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다보니 잭 로그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즉 체력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의 데이터였다.
잭 로그는 이날 LG전에서도 3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2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5회까지 더이상 실점없이 잘 막았다. 5회말 강승호의 2루타로 1-2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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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71개의 공을 뿌린 잭 로그에게 '문제의 6회'가 왔다. 심지어 3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던 3번 박동원부터 시작. 그러나 잭 로그는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문보경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5번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6회를 마무리.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 5-2로 역전한 뒤 잭 로그는 투구수 84개에서 7회에도 올랐다. 3점차의 리드에서 주자를 내보내고 교체되면 위험하지 않을까 했지만 잭 로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문성주 구본혁 신민재를 차례로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수는 96개였다.
이후 8,9회를 고효준 최지강 김택연이 무실점으로 막아 5대2 승리. 잭 로그에겐 개인적으로 자신의 체력 논란을 종결시키고 라이벌인 LG전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9연전을 승률 5할(4승1무4패)로 끝맺음을 하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잭 로그는 경기후 "어린이날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약 한 달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최근 등판에서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과정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전혀 조급하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카운트에서 앞서며 타자들을 상대한 점이 주효했다. 경기 초반 볼배합을 복잡하게 가져갔지만 실점 이후 단순하게 가져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날 피칭에 만족감을 표시.
양의지 뿐만 아니라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김기연과 좋은 결과를 낸 것에 기뻐했다. 잭 로그는 "김기연과 호흡이 매우 좋다"며 "김기연이 투수를 편안하게 해준다. 김기연도 양의지 못지않게 정말 좋은 포수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포수 둘과 함께하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들로서 승리를 선물. 잭 로그는 "내일이 어버이날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경기장에 부모님께서 오셨다"며 "부모님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항상 큰 힘이 되어 주는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