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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이젠 생존의 무대[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5-09 23:40 | 최종수정 2025-05-10 00:40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수원=권인하 기자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한현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한현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살기 위해 던져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FA 투수 한현희가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롯데는 8일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고 9일 KT 위즈전에 앞서 한현희를 1군에 등록했다.

개막부터 2군에서만 있었던 한현희는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오게 됐다.

한현희는 지난 2023년 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계약금 3억원 보장연봉 1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 첫 해 38경기서 104이닝을 던지며 6승1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던 한현희는 지난해엔 57경기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올시즌엔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1게임에 나와 2타자를 상대한게 전부.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 등판을 했었다. 7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1군에 올라온 것에 대해 롯데 김태형 감독은 "얼마나 집중해서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한현희의 보직에 대해선 "선발과 중간에 대한 정확한 보직을 생각하지 않고 중간에서 필요하면 중간으로 내고 선발로 써야할 때가 되면 선발로 낼 수도 있다"라고 활용 범위를 넓게 잡았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28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교류전. 롯데 한현희가 5회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2.28/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한현희가 숨을 고르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無로 돌아간 40억 FA. 당연했던 1군.…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한현희가 숨을 고르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이날 우천으로 취소된 뒤 3루측 원정 더그아웃에서 만난 한현희는 예전의 밝은 모습보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현희는 "언제 나갈지는 모르지만 잘던져야 한다. 2군에서 오래 머무르면서 변화구도 새로 만들었다. 잘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새로 만든 구종은 싱커. 한현희는 "스플리터처럼 떨어진다. 키움 때 던지던 구종이었다"면서 "ABS로 인해 사이드암 투수가 불리한 면이 있어서 구종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꺼냈다"라고 했다.

2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2군에서 던지는 것이 긴장감이 없다보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1군에 올라올 수 있게 집중해서 던져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라면서 "2군에서 변화구, 직구 제구 등을 많이 체크했다"라고 말했다.

2군에서 좋지 않았음에도 얻은 1군 기회.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예전엔 1군이 당연했는데 이젠 아니게 됐다. 생존을 위해 던져야 한다.

한현희는 "오랜만에 올라오니까 와이프를 비롯해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주더라. 이제 안내려갈 수 있게 잘해야 할 것 같다. 1구, 1구 신중하게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에 대해 한현희는 "FA로 이적해 와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욕심이 컸는데 안좋은 결과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똑같이 하면 되는데 더 잘하려고 했고 그게 안돼 자신감이 떨어졌다"면서 "이젠 살기 위해 던져야 한다. 이젠 자리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라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며 3위에 올라있는 상태. 도움이 되고 싶다. 한현희는 "지고 있는 상태든, 이기고 있는 상태든 내가 나가서 잘 던져서 팀이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보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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