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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한화 변수 발생, 심우준 부상 이탈…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5-13 10:04 | 최종수정 2025-05-13 13:20


잘 나가는 한화 변수 발생, 심우준 부상 이탈…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한화 심우준이 키움 손현기의 투구를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0억 FA 영입생의 충격의 부상 이탈. 그러나 열심히 준비해온 유망주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잘나가는 한화 이글스가 뜻밖의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우준은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사구를 맞았고, 왼쪽 무릎 타박상이 발생했다. 한화 구단은 12일 "심우준이 두차례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 CT 촬영 및 더블 체크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 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 예상은 2주뒤 재검진 결과를 받은 이후부터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심우준은 결국 12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잘 나가는 한화 변수 발생, 심우준 부상 이탈…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한화 심우준이 키움 손현기의 투구를 맞은 뒤 쓰러지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0/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4년 최대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영입한 심우준은 현재 센터 라인의 핵심이다. 심우준의 타격 성적은 타율 1할7푼에 1홈런, OPS 0.459로 냉정히 좋은 편은 아니다.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돼서 상대적으로 공격에 대한 부담은 덜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그러나 유격수의 진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발휘된다. 불안 요소가 많았던 유격수 수비를 안정적으로 맡아주면서, 한화 수비 전체가 작년보다 훨씬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가 33년만의 12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선두에 오른 핵심 요소 역시 궁극적으로는 수비라고 보고 있다. 그 역할을 맡았던 심우준이 빠지게 되면서, 다시 센터 라인에 불안 요소가 생긴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 나가는 한화 변수 발생, 심우준 부상 이탈…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한화 이도윤, 이승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하지만 심우준의 이탈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화에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유망주 유격수들이 있다. 특히 이도윤이 가장 먼저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으로 벌써 서른살이 가까워진 연차 쌓인 유망주 이도윤은 올 시즌 백업 유격수로 꽤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이 높은 유형은 아니어도, 컨택 능력이 좋아 최근 연승 과정에서도 꽤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심우준보다 더 기대를 걸어볼 펀치력이 있다. 이도윤은 지난 주말 키움전에서도 이틀 연속 중요한 타점을 올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비 안정성 자체만 놓고 보면 심우준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도윤의 수비가 불안정한 것도 아니다.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잘 나가는 한화 변수 발생, 심우준 부상 이탈…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1타점 적시타 날린 이도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무엇보다 성실하게 훈련하는 자세와 본인의 팀내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마인드 자체가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이도윤을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는 진짜 이유다.

한화는 이번주 대전 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심우준의 부상 이탈로 시험대에 오른 백업 유격수들에게는 기회가 열렸다. 여기서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올해 가을야구 그 이상도 노리는 한화가 훨씬 더 무서워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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