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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단순히 공을 잘 맞히는 타자가 아니다. 이제는 파워를 실어 외야로 멀리 보낸다. 3번 또는 4번타자로 나서며 중심타선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또 다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7회말 선두 윌머 플로레스가 우중간 안타로 나가 무사 1루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라이언 넬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복판 86.5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1.7마일, 비거리 393피트짜리 시즌 6호 홈런.
전날 애리조나전에서 8회말 우월 3점홈런을 날린데 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대포 맛을 본 것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멀티홈런(지난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을 친 적은 한 차례 있으나,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홈런이 나오기 어렵다는 홈구장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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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들어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로드리게스의 84.3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친 것이 내야 땅볼에 그쳤다.
4-8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우완 라이언 톰슨의 5구째 89.6마일 바깥쪽 싱커에 당해 높이 뜨면서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 잡혔다. 6-8로 뒤진 9회에는 선두타자로 들어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6홈런, 29타점, 30득점, 11볼넷, 22삼진, 3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482, OPS 0.812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22홈런, 107타점, 110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0홈런-100타점-100득점을 한국인 선수가 기록한 적은 없다. 일본인 선수로는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쇼헤이 둘 뿐이다. 이치로 스즈키는 20홈런은 물론 100타점을 올린 시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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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25승19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