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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 쇼' 펼쳤음에도 경기 도중 교체도는 불운을 맞았다. 김혜성의 쓰임새가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따르고 있다는 증거다.
우선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2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우완 선발 거너 호글랜드의 6구째 87마일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자 이를 받아쳐 투수 옆을 흐르는 땅볼로 연결해 1루에서 세이프됐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터뜨린 빅리그 첫 안타다. 그러나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 못하고 이닝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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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베이스를 도는 동안 3루 더그아웃 다저스 동료들은 '내 일'처럼 기뻐하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혜성이 홈을 밟고 들어오자 앤디 파헤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해바라기씨 세리머니를 선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환하게 웃으며 김혜성을 맞았다.
그런데 김혜성의 세 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3-3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서 대타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된 것이다. 애슬레틱스가 6회 1사 1루서 선발 호글런드를 좌투수 호간 해리스로 바꿨기 때문이다. 앞타자 8번 좌타자 제임스 아웃맨도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된 터다.
현지 중계진은 대타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연이어 또 대타가 등장합니다. 김혜성의 타순에 미구엘 로하스입니다. 지금 마운드에 좌완 투수가 있기 때문이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플래툰의 이점을 살리려는 것입니다. 로하스도 그런 선수들 중 하나죠"라며 "김혜성은 앞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는데요. 하나는 홈런이었죠. 냉정한 리그(Tough league)네요"라고 해설했다. 홈런을 치고도 다음 타격 기회를 얻지 못함을 아쉬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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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김혜성은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OPS 0.840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가 우중간 2루타, 맥스 먼시가 스리런홈런을 각각 터뜨리며 5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1회말 우측으로 시즌 13호포인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쳤고, 베츠가 5타수 1안타 2타점, 파헤스는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28승15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