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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5월 타율 0.147.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31)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5월 들어 방망이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고 있다. 타율 0.147(34타수 5안타), 장타율 0.176으로 뚝 떨어졌다. 홈런도 타점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축 타자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더 힘을 내줘야 하는데 이우성은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이우성은 2023년과 지난해 KIA 타선에서 감초였다. 2023년에는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는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1루수로 전향했고,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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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은 소크라테스가 떠난 좌익수 자리를 꿰차면서 시즌 1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한 단계 올라서고자 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KBO 통산 403홈런을 자랑하며 KIA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최형우와 따로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타격 폼 수정에 공을 들였다. 최형우는 거포 기질이 있는 이우성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이우성은 성실하게 베테랑의 노하우를 습득하려 했다.
노력이 바로 결과로 나오면 좋겠으나 지금까지는 답답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타격까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주전이 되려면 결국 수비가 탄탄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닫는 요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나성범과 위즈덤이 없고, 가능성을 시험했던 젊은 외야수 정해원과 박재현을 최근 2군으로 돌려보낸 상황이라 이우성을 기용하고 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최원준은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에 그쳐 이우성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호령은 타격이 지금은 이우성, 최원준보다 낫지만 수비와 주루에 더 가치가 있는 선수다. 최근 최형우만큼이나 타격감이 좋은 오선우가 1루수로 위즈덤의 공백을 채우는 지금이 이우성에게는 출전 기회를 늘릴 적기인데, 끝 모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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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