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명근이가 큰 일을 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음날인 21일 경기전 상당히 힘든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가 큰일을 했다. 엄청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명근이가 막지 못했다면 뒤에 심리적으로 더 불안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고,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라며 6회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밝혔다. 염 감독은 "만약 맞았다면 김진성도 바로 투입을 했을 것이다. 그때 끊지 못하면 나중에 (김)진성이를 써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또 "거기서 맞으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명근이가 막아줘서 팀도 살리고 그 전에 맞았던 투수들(성동현 김유영)에게도 기회를 한번씩 더 줬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크게 리드하다가 상대에게 빅이닝을 줄 때 일찍 필승조를 써서라도 끊어내야 한다고 자신만의 야구관을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은 "시즌 치르다보면 한경기 잘못되면 한경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팀이 위기로 갈 수 있다"면서 "시즌 전에 이런 경기에서 6점차에서 필승조를 당겨 써서 끊자고 투수코치와 미리 얘기를 했었다. 그래야 상대팀의 운영도 달라지고 우리도 (필승조를) 더 안쓰게 된다. 만약 홀드, 세이브 상황까지 기다리면 25년을 봤을 때 역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박명근의 호투 덕분에 기회를 얻은 성동현은 이날 7-7 동점이던 11회말 등판해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전날의 부진을 만회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