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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가 15안타, LG가 13안타를 쳤다. 롯데는 홈런 1개, LG는 3개를 쳤다. 엄청난 타격전. 그 끝은 7대7 무승부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즌 4번째 경기가 3시간 56분의 혈투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는데 마지막은 양팀 투수들이 막아내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정보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수 정보근이 선발 출전하면서 손호영이 8번으로 한계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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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없이 2패만 기록 중인 롯데 나균안과 7승1패 평균자책점 1.99의 LG 임찬규와의 선발 싸움에선 임찬규가 더 유리해 보였지만 롯데 타선은 선발을 가리지 않았다.
초반은 LG의 페이스. 1회초부터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LG는 박동원이 삼진을 당했지만 송찬의가 3루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구본혁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엔 실패.
2회초엔 대포 2개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영빈이 1사후 나균안의 포크볼을 우측 담장으로 넘기더니 김현수가 2사후 나균안의 148㎞ 직구를 걷어올려 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3-0.
마운드에 임찬규가 있기에 쉽게 LG가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롯데 타선에겐 임찬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투수였다. 2회부터 임찬규 잡기에 나섰다.
선두 전준우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민재가 투수앞 땅볼을 쳐 전준우가 잡혔지만 전민재가 그사이 2루까지 달려 1사 2루.
나승엽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윤동희가 좌전안타를 쳐 1-3의 추격이 시작됐다. 손호영의 우익수 플라이로 2사 1,3루가 됐고 정보근이 좌익수쪽 2루타를 쳐 1점을 보태 2-3. 2사 2,3루의 역전 찬스에서 장두성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2회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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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LG도 5회초 따라붙었다. 선두 문보경의 좌익선상 2루타에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송찬의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구본혁이 친 타구가 1루쪽으로 힘없이 흘렀다. 그렇게 이닝이 끝나는가 했는데 상황발생.
1루수 나승엽이 나와서 공을 잡으려는데 투수 나균안의 1루 커버 속도가 구본혁보다 늦어 보였다. 그게 의식됐는지 나승엽이 빨리 공을 잡고 1루로 돌아가려는 듯 보였고 이때 나승엽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구본혁이 1루에서 살았고 문보경이 홈을 밟아 4-4 동점.
이렇게 나균안의 첫승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지만 롯데는 5회말 2사후 전민재의 2루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윤동희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내 기어이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 선발 임찬규의 버티기도 여기까지. 결국 투수가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4⅔이닝 동안 11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의 올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을 기록.
나균안은 5이닝 동안 8안타(2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올시즌 첫 승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초 마운드를 정현수에게 넘겼다.
하지만 첫 타자에게서 승리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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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7회초 LG가 정철원을 상대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문보경의 우전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3루서 송찬의의 번트를 롯데 1루수 나승엽이 3루로 던져 아웃시켜 1사 1,2루가 되며 LG의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구본혁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6-5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서 대타 오지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7-5.
7회말 2사 1,3루의 찬스를 아쉽게 놓친 롯데는 8회말 큰 것 한방으로 기어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1사후 대타 유강남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후 고승민이 김진성의 128㎞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을 날렸다.
7-7 동점에서 9회가 시작됐다.
LG가 먼저 찬스를 만들었다. 1사후 송찬의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중전안타를 쳤고 이어 구본혁도 좌전안타를 쳐 1,2루의 찬스가 다시 왔다. 오지환의 3루수앞 땅볼로 2사 2,3루. 최원영 타석 때 대타 함창건이 나섰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롯데는 9회말 선두 전준우가 바뀐 투수 박명근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끝내기 기회를 얻었다. 대주자 김동혁이 1루에 섰고, 전민재가 안전하게 1루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가 됐다. 이날 3안타의 좌타자 나승엽은 자동 고의4구로 걸어가 1사 1,2루. 3안타를 기록한 우타자 윤동희가 끝내기 기회를 얻었다. 강하게 쳤으나 빗맞힌 타구가 좌익수 문성주에게 잡혀 2아웃. 그리고 베테랑 김민성이 들어섰다. 아쉽게 1루수앞 땅볼로 아웃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0회초 선두 문성주가 바뀐 투수 최준용으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하지만 김현수의 번트 시도가 모두 파울이 되더니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문성주의 2루 도루도 실패해 2아웃. 그리고 오스틴도 유격수 플라이로 끝.
롯데가 10회말 LG 이우찬을 상대로 끝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11회로 넘어갔다. 최준용이 문보경을 삼진, 박동원을 투수 땅볼,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롯데에 마지막 승리의 기회를 넘겼다.
LG는 11회말 전날 부지했던 성동현이 올라왔다. 다른 모습이었다. 선두 김동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성동현은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나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윤동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길고 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