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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실책으로 무너진 KIA 타이거즈를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박승규(우익수)-양도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이승현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윤도현(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김도현.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텄다. 다음 최형우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시즌 1호 도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뛰자 이승현이 흔들렸고, 최형우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0-2로 앞서 나갔다.
KIA는 기세를 이어 갔다. 2사 후 오선우와 한준수가 연속 안타를 날려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김호령이 우전 적시타를 쳐 0-3까지 거리를 벌렸다.
KIA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회말 2차례나 수비 실책을 저지르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곧장 동점을 허용했다. 김도현이 1사 1루에서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김호령이 3루를 향하던 1루주자 구자욱을 잡으려고 강하게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다. 덕분에 디아즈는 2루까지 갈 시간을 벌어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김도현은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강민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류지혁에게 좌중간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3-3이 됐다. 이때 중계 플레이를 하던 2루수 윤도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류지혁이 3루까지 갔다. 김도현은 박승규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팽팽한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는 가운데 7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세찬 비가 내렸다. 심판진은 오후 7시 30분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 내내 내리는 부슬비에도 선수단은 경기를 이어 갔는데, 이때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20여 분 만에 비가 그쳐 그라운드 정비를 다시 시작했고, 중단한 지 27분 만인 7시 57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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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장외 홈런 효과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삼성은 또 KIA의 실책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대타 이재현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대주자 이성규와 교체된 상황. KIA 불펜 전상현은 다음 2타자를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2사 1루에서 김성윤을 상대하다 일을 저질렀다. 일단 폭투로 이성규가 2루를 밟았고, 1루 쪽으로 향하는 김성윤의 타구를 전상현이 포구하고 빨리 1루수에게 빠르게 토스했으나 송구 실책이 됐다. 1루수 변우혁이 미트를 댄 곳이 김성윤의 주로와 겹치면서 김성윤은 넘어지고 공은 1루수 뒤로 빠졌다. 그사이 이성규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4-4가 됐다.
삼성은 8회말 KIA 좌완 최지민을 공략했다. 최지민은 지난해까지 좌완 필승조였지만, 올해는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수. 선두타자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심재훈과 교체됐고, 1사 후 심재훈은 최지민의 폭투에 힘입어 2루를 밟았다.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 1, 2루로 연결했고, 류지혁이 중전 안타를 쳐 만루가 됐다. 이어 이성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대4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뒤늦게 신인 성영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1군 1경기 2이닝 투구가 전부인 우완.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양도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아 6대4로 도망갔다. 2사 만루에서는 김성윤이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8-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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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