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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분위기가)어둡네요."
올해는 더욱 만만치 않다. 중위권 순위싸움이 치열한데, 두산 베어스는 한걸음 물러서있다. 7,8위를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처음 9위까지 내려앉은 5월 6일 이후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25일 잠실구장. 전날까지 최근 2주간 성적 1승1무6패. 브리핑에 나선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취재진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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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4위(2할6푼1리) OPS(출루율+장타율)는 6위(0.712), 평균자책점 6위(4.22)라는 수치는 썩 좋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9위라는 현 위치를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주말시리즈 내내 1루 관중석은 두산의 흰색 유니폼 물결이 가득했지만, 처지는 흐름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이 득점권에서 약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득점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승리를 위해 필요한 때 한방을 쳐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선취점이 관건이다. 최근 마무리 김택연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두산은 이영하 박치국 최지강 김택연으로 이어지는 뒷문의 굳히기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선취점만 나오면 차근차근 계산된 공식마냥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 선취점이 나지 않으니 매경기 어려운 싸움을 한다. 그러다보니 불펜의 부담이 커지고, 마무리의 중압감이 배가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양의지를 제외한 양석환-김재환의 클린업에 대한 아쉬움도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클린업에 타선의 무게감이 지나치게 쏠린데다, 이들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지 못한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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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즌초 대비 많은 점이 바뀌었다. 강승호와 이유찬, 박준영 등 기존 내야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완전히 물갈이된 상황. 그 자리를 임종성-오명진-박계범 등이 채우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것저것 시도를 해봐야한다. 이젠 타자들이 투수들을 도와줘야할 때"라며 간절함을 내비쳤다.
다행히도 두산은 이날 5대3으로 승리, 일단 한숨을 돌렸다. 마무리 김택연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로 복귀할 최승용, 그리고 29일 퓨처스 경기 등판 후 1군 복귀 일정을 조율할 곽빈처럼 돌아올 전력들이 '천군만마'가 돼줄 수 있을까.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